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 환경영향평가 공청회가 22일 오후 2시에 안성맞춤 아트홀 대공연장에서 개최되었다.

약 2시간 30분에 걸쳐 진행된 이 날 공청회에서 안성시 주민들은 이구동성으로 “용인에서 발생한 오폐수는 용인시에서 알아서 처리하라”고 주장하며 오폐수의 고삼저수지와 한천으로의 방류에 대해 적극 반대 의견을 분명히 했다.

이 날 공청회는 환경영향평가법 제25조 및 같은법 시행령 제 40조 규정에 따른 것으로 환경영향평가서(초안)에 대하여 실시한 것으로 이상문 협성대 교수의 사회(주재)로 진행되었다.

주민 의견 진술자로 8명, 학계전문가로 강원대학교 환경연구소 최재석 박사, 사업관계자로 윤옥현 ㈜휴비스워터 팀장, 사업시행자인 SK건설 이인수 프로, 남웅희 프로, ㈜도화엔지니어링 최정욱 상무, 송 길 전무, 손연국 이사 등이 참석했다.

주민 의견 진술자로 나선 8명과 의견개진에 나선 방청객들은 한결같은 목소리로 오폐수의 안성유입에 대해 반대했으며, 백승기 경기도의원, 김보라 안성시장도 주민들과 뜻을 같이 한다면서 반대 의견을 분명히 했다.

사업자측의 간략한 사업설명에 이어 주민과 방청객들의 의견개진이 이어졌다.

먼저 유성재 고삼면 새마을 어업계 회장은 본 질문과 보충질문을 통해 “근본적인 질문을 하겠다. 왜 오폐수를 청미천이나 진위천이 아닌 고삼저수지와 한천으로 방류하는 계획을 세웠느냐? 수질오염총량제도 결국 용인을 위한 것인데 사업자가 주장하듯 깨끗한 물이면 수질오염총량제를 바꿔서라도 다른 곳으로 갈 수 있지 않았느냐?”며 오폐수 유입으로 인해 안성만 피해를 입는다며 계획을 철회할 것을 주장했다.

방청석에 있던 반대대책위원회 김영훈 회장은 “오늘 공청회는 일방적으로 날짜를 통보받은 것이고, 용인 공무원도 참석하지 않은만큼 공청회로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철주 고삼면 친환경학교급식 출하회장도 본 질문과 보충질문을 통해 “고삼저수지와 한천물로 수백명의 친환경 농업인과 수천농가가 농사를 짓고 있다. 오폐수에 100여가지 오염물질이 있다고 하는데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느냐?”면서 혜택받는 용인에서 자체적으로 오폐수문제를 해결하라고 요구했다.

안성천살리기 시민모임의 대표자격으로 참석한 김사옥씨는 “업체의 입장에서 작성된 환경영향 평가서 자체를 믿지 못하겠다. 지난 20년간의 경험으로 봤을 때 설명회나 공청회에서 제시한 주민들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는다. 주민피해와 환경피해 등에 대해 정확하게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세흥 대덕면 이장단 협의회장은 “하루 36만톤의 오폐수가 방류되면 한천의 수위가 높아져 홍수위험도 있고, 농업용수 오염우려도 있다” 면서 사업자가 주장하는 것처럼 피해가 없다면 오폐수를 용인에서 해결하라고 요구했다.

황상열 양성면 노곡2리 이장도 “이천 하이닉스 반도체 공장 인근에서 피해가 났다는 언론기사가 있다. 환경오염사고시 막대한 피해가 우려된다. 차라리 평택호까지 바이 패스(By Pass)로 오폐수를 내보내라”고 요구했다.

소병두 미양면 이장단 협의회장은 “오폐수 방류 자체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반대대책위의 입장으로 분명히 밝힌다”면서 “용인시 실무과장이 안성시에 보상으로 80만평을 주겠다고 했는데 그것이 무슨 이야기인지 이 자리에서 밝혀라”고 요구했다.

이광선 양성면 구장리 이장은 “한천 주변에 살고 있는 주민으로서 삶의 문제를 이야기하려고 한다. 집중호우때면 침수걱정인데 하루에 36만톤의 물이 방류되고 집중호우가 오면, 대규모 홍수 피해가 우려된다. 이에 대한 대책은 있느냐?”면서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는 사업자측의 주장을 반박했다.

허근 안성시 이통장협의회장은 “안성에서 용인시와 함께 그 동안 요구했던 것이 평택에 있는 유천취수장으로 인한 상수원 보호구역 해제였다. 그런데 오폐수가 흘러가면 평택이 요구하는 평택호 수질개선에 악영향이 갈 수 있다. 상수원 보호구역 문제를 먼저해결해야 한다. 그리고 홍수문제도 걱정이고, 수질오염 총량제도 해결해 다른 하천으로 배출할 수 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사업자측은 “이천에 농지 피해는 없다. 부족한 부분은 설계진행되면서 주민들의 요구를 감안해 보완할 계획”이라는 다소 원론적인 입장만 이야기했고, 왜 “한천이어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안된다는 답변만 받았다”면서 뚜렷한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이어 방청석에서 질문에 나선 이봉재 고삼면 이장단 협의회장, 김영식 고삼면 꽃뫼마을 이장, 정상진 양성면장 이상민 금산동 주민등도 “깨끗한 물이면 용인으로 흘려보내라”, “환경청을 못 믿겠다”, “적치된 유독물질로 인한 사고 위험도 대비해야 한다”, “법도 지키지 않은 공청회다. 법대로만 하라”는 등의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백승기 도의원, “안성시민 무시하는 것, 사과부터하고 시작했어야”

김보라 시장, “안성시가 할 수 있는게 없어, 안성시민과 함께 하겠다”

특히 백승기 경기도의원은 “오늘 공청회는 사업자측에서 사과부터 하고 시작했어야 하는데, 이렇게 하는 것은 안성시민을 무시하는 것이다. 지난 1월 21일 주민설명회가 무효임을 그 자리에서 말했다. 당시 설명회는 (용인주민에 대한 설명자료를 가져와서 설명한)용인설명회였지 안성설명회가 아니었다. 주민설명회부터 다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공청회이니 만큼 용인시장을 향해서“용인시장님 이렇게 하면 안됩니다”라고 강력히 경고하기도 했다.

안정열 안성시의회 부의장은 “공청회 과정에서 나온 청미천으로 흘려 보내도 된다는 말에 오해가 있을 것 같아서 말해 두지만 청미천도 안성이다. 청미천 방류도 안된다”고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 날 공청회를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본 김보라 안성시장은 공청회 말미에 “안성시가 이 문제에 대해 아무 권한이 없다는 것에 안타까움을 느낀다. 전기나 오폐수 문제를 자체적으로 해결하지 못하는 용인시에 입지를 정한 것이 문제다. SK는 용인과 문제를 해결하고 와서 안성주민들에게 의견을 내놓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 문제에 대해 안성시는 안성시민과 함께 갈 수 밖에 없다”면서 오폐수가 안성으로 방류되는 것에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